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겪은이야기이다.
나는 앉아있었고 내 앞에 어떤 여성분이 있었다.
"영등포까지 가려면 멀었나요?"
어떤 할머니가 그 여성분에게 말을 걸었다.
여성분은 아니요 라고 답해드렸다.
"안추워요?"
여성분은 또 아니요 하고 작게 답하셨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나에게 말을 안걸어줘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나서 멈칫, 잠시 생각해봤다.
왜 저 할머니는 말을 거셨을까?
나는 왜 말을 걸지 않기를 바랬을까?
나는 우선 아침에 졸려죽겠고 피곤해서라고
내 스스로에게 핑계를 댔다.
불편하다. 출근할땐 이미 피곤하고 지친상태다.
모르는 누군가가 말을 거는 행위가 너무나도 부담스럽다.
라는 생각은 요즘 사람들이 다 느끼는 생각이려나?
어쨌든, 그 소녀같은 할머니는 자리가 나서 앉으셨다.
할머니 앞에 40대초반?30대 중후반 남성분이 노트북 가방을 갖고있었다.
할머니가 자기에게 가방을 달라며 들어주시겠다고 했다.
그 남성 분은 괜찮다고 했다.
할머니가 남성분의 가방을 뺏어가시고 품에 안고서
"내가 뺏어가야지! 내가 갖고 있어줄게요! 가방이 왜 이렇게 무거워요~?"
라고 물어보셨다. 남성분은 그냥 이어폰 꽂고 고개만 꾸벅했다.
그래도 저 남성분은 친절해서 그냥 가방들게 냅둔 거 아닐까 싶었다.
다른분들은 가방 주지도 않고, 뺏기면 다시 뺏어서 다른 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혹시 심심하셨던 것일까?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으셨을까?
예전에 초등학교때만 해도, 자리에 앉은 사람이 무거운짐 들어주면 감사했고, 주변의 이웃들과 대화를 나눴고, 나이드신 어른분들이 종종 말건면 대답해드리고 했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 이렇게 된 것일까?
짝꿍과 대화를 나눠봤는데
짝꿍말로는 이전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공감과 공유를 이루어나가서 그런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는 SNS가 있고, 전화나 문자, 카톡 등 멀리있는 사람과도 마음을 나누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에 그런 주변의 모르는 사람과 굳이 공유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그럼 저 소녀같으신 할머니는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못하고 사람들이 어색해하고 불편해하는 그 분위기를 모르고 계신걸까?
모르겠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뒤쳐지지않기위해 노력해야지.
하지만 지금도 이미 나는 분명 모든걸 쫓아가지못한다.
그렇지만, 옛날에는 어땠지만, 현재는 이렇다.
근데 난 이해가 안된다면서 꽉막힌 사람이 되지말자.
그냥 하나의 변화인걸로 받아들이자. 안그럼 지금보다 더 꼰대가 되겠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러한 변화가 나타나게된 이유들이 무엇일지 파악해봐야겠다.
어쨌든, 소녀같으신 할머니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면서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어있을지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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